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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쿠스코] 성스러운계곡 택시투어 후기 및 예약방법 (친체로/모라이/살리네라스/오얀따이땀보)

Phill H 2017. 8. 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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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 페루의 랜드마크 마추픽추 여행후기 및 팁 (잉카레일/아구아스깔리엔테스/쿠스코파업)


성스러운계곡(친체로~살리네라스~모라이~오얀따이땀보) 택시투어 후기

부제 : 전 세계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성스러운계곡 투어 (Feat.교사파업)


우선 성스러운계곡에 대해서 설명한다.

성스러운계곡(Sacred Valley Tour) 투어란?


친체로(Chinchero) - 천연 염색공방

모라이(Moray) - 잉카 경작지

살리네라스(Salineras) - 산 위의 염전

3개의 유적지를 구경하고 최종 목적지인 오얀따이땀보까지 가는 경로다.

보통 마추픽추를 가기 전, 들리는 투어라고 보면 된다.

마추픽추 예약 방법 및 주의점 (페루레일/잉카레일/성스러운계곡/기차예약)

▲마추픽추 및 기차예약 가이드 최종판


투어는 쿠스코에서 출발하며

버스투어 / 택시투어 2가지로 나뉜다.


17년 7월 기준 가격은 

버스투어 : 1인당 $25

택시투어 : 1대당 $60(흥정가능)


모라이&친체로&오얀따이땀보 입장료(70솔)

살리네라스 입장료(10솔) 별도


투어 가격은 흥정하면 내려가기도 한다.

흥정 전문가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한번 시도해보자.


사실 2인 이상이면 택시투어로 다녀오는것이 좋다.

혼자 여행하는 경우, 한인민박이나 호스텔에서 동행을 구하자.

남미여행관련 카카오톡 단체톡방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성스러운계곡 투어 예약

쿠스코 아르마스광장 주변의 여행사에 찾아가서 예약하면 된다.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

 

마추픽추 1박 2일 투어의 시작인 성스러운계곡 택시투어를 다녀왔다.

정확히 2017년 7월 10일 오전 8시에 숙소 앞에서 출발을 했는데

이 날, 쿠스코에서 교사파업이 매우매우 크게 발생한 날이다.

평생 잊지 못하는 2017년 7월 10일이다.

처음에 교사파업이라길레 교사파업은 도대체 뭐지? 했는데

우리를 가르치는 그 교사(Teacher)파업이 맞았다.

저임금에 불만을 가진 교사들이 정부에 들고 일어난 파업이다.


이 파업 덕분에 평생 겪어보지도 못할 모험을 하고 왔다.

아마 앞으로도 평생 이렇게 성스러운계곡 투어를 하는 사람은 없을것이라고 장담한다.


정상적인 경우였다면 오전 8시 숙소 픽업 및 출발

12시~1시까지 느긋하게 친체로/살리네라스/모라이/오얀따이땀보를 구경하고

페루인답게 점심을 여유롭게 즐긴다음 4시 기차를 타고 아구아스깔리엔테스로 넘어가야 했다.


현실은?

쿠스코에서 친체로로 넘어가는 길은 단 1개 뿐이다.

그러나 시위대들이 그 삼거리 길목을 막고 대치중이였다.

1시간 30분이 넘게 기다렸으나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었다.

다행히 일행분이 스페인어 전공자여서 택시기사와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기차시간이라도 맞추기 위해 투어를 포기하고 오얀따이땀보로 바로 가는게 어떻겠냐는 의견에

동의하고 바로 기차역으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우선 이 조차도 불가능해 보였다.


우리는 의지의 한국인이다. 

페루 쿠스코까지 왔는데 마추픽추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 때, 기사가 본인만 믿으라고, 꼭 기차를 타게 해주겠노라고 다짐했다.

계속 차 안에서 기다리기만 하다가 차를 돌리더니 이상한 길로 빠지기 시작했다.

구글지도를 보니 막다른 길로 가고 있었고 지도의 길이 사라졌으나 계속 달려갔다.

그러나 점점 갈수록 포장도로가 사라지고 비포장도로가 나오더니

비포장도로 조차 사라지고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왔다.


▲한참 가고있다가 본 구글맵스

진짜로 존재하지 않는 길을 뚫고 지나갔다.

시간을 보니 8시에 출발했는데 이미 11시다.


내가 탔던 차는 우리나라의 소나타였다.

후륜구동이다보니 산 타기에 적합한 차량은 절대 아니다.

위 사진을 왜 찍었냐고?

바퀴가 빠져 헛돌자 무게를 낮추기 위해 내렸다.

꿈쩍도 안한다.

어쩌겠는가? 뒤에서 힘차게 차를 밀었다.

난 비니쿤카 이후로 흙먼지를 안마시고 안묻힐거라 다짐을 하고 또 다짐을 했지만

너무나도 당연하게 흙먼지를 덮어썼다.

비니쿤카에서 묻은 신발의 흙을 닦은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다시 흙탕이 됐다.

차도 처음에는 매우 깨끗한 차량이였지만, 더러워지고 흠집생기고 난리도 아니였다.

우리 팀 말고도 같은 투어사의 팀이 있었는데

이 차량은 SUV라 너무나도 쉽게 올라왔다.

뒷 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브라질에서 여행온 가족인데 너무나도 한가롭게 웃으면서 쉬고있었다.

하긴 저들에게 보여지는 내 모습이 얼마나 웃기겠는가


바퀴가 바닥에 빠지는 바람에 5번이나 내려 차를 밀었다.

다행히 SUV를 운전하던 기사도 내려서 같이 밀어줬다.


이렇게 생긴 길을 따라 계속 산을 탔다.

어떤 구간은 차가 무거워서 못올라갈까봐 내려서 등산하기도 했다.

비니쿤카 이후 트래킹은 절대 안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의도하지 않게 하게 됐다.


덕분에 이런 풍경도 볼 수 있었지만,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다.

끝도 없이 올라가다보니 길이 평탄하기는 커녕 가관도 아니였다.

길도 좁아 차가 잘못 빠져 굴러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여러번 했다.


이 곳까지 올라온 여행자는 아무도 없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올라 올 이유도 없고,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길이다.


이렇게 1시간 이상 끝없이 올라갔다.

그러다가 갑자기 평평한 길이 보이더니 이상한 무리를 발견했다.

페루 소

당나귀, 양

당나귀2, 양2

당나귀3, 양3


아무도 살지 않을것처럼 보였던 산 꼭대기에서

리얼 페루 잉카인들이 살고 있었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양치기를 직접 볼 수 있었다.

노인부터 어린 여자까지 손에 회초리(?)를 들면서 동물들을 몰고 있었다.

색다른 경험이였다.

무의미한 사진이지만 드디어 내리막길이 시작한 지점이다.

이를 기념하고자 남겨놨다.

역시 나는 의지의 한국인이다.

길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



원래는 투어를 포기하고 바로 기차역으로 가려하였지만, 투어가 가능하다는 말에 바로 OK했다.

출발 3시간 40분만에 친체로에 도착하였다.

이미 투어가 끝날 시간이지만 우리는 이제 시작한 것이다.


친체로(Chinchero)


하필 내가 갔던 날은 정비중이여서 입장이 안된다고 했다.

이 곳은 천연염색공방으로 유명하다.

멀리서나마 바라본 친체로

이 근처는 천연염색공방들이 매우 많다고 한다.

성스러운계곡 투어 중 유일하게 쇼핑(?)하는곳으로 온 곳이지만 사고싶지 않으면 사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다.

이런식으로 양털 및 알파카털을 천연염색하는것을 보여준다.

신기하긴 했다. 

염색을 했는데 그 위에 다른것을 얹어서 바르니 색이 변하고 또 변하고 또 변했다.

한 20분정도 보여주고 쇼핑하라고 시간을 주는데 안사도 된다.

난 이쁜 팔찌가 있길레 한 개 구매했다.

사실 염색하는건 관심이 없고 오히려 얘한테 관심이 있었다.

라마(LLAMA)다.

아메리카낙타라고도 불리는 놈이고 사람하고 친하게 지낸다고 하지만...

셀카를 같이 찍으려고 다가갔으나 나를 피했다.

다시가니 또 피하고 또 피했다.

결국 포기하고 멀리서나마 담았다.


알파카(ALPHACA)하고 헷갈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라마는 목이 있고 알파카는 목이 없다고 생각하면 구분하기 쉽다.



살리네라스(Salineras)

해발 3000m에 있는 염전이다.

산 위에 염전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성스러운계곡 중 제일 아름답고 만족했던 장소다.

아주 오래전에 이 곳은 바다였고, 융기해서 염전으로 이용했다고 한다.

물론 지금도 소금을 생산해서 판매하고 있다.


멀리서 바라본 모습

입장권을 산다. (10솔)

중간에 살리네라스에서 직접 채취한 소금을 판매하기도 하고,

기념품이랑 마실것들도 많이 판매한다.

소금을 먹어볼 수 있는데 생각했던것보다 안 짜서 놀라웠다.

염전을 보면 황토색도 있고 흰색도 있다.

처음엔 물이 고여 황토색으로 보이다가 증발하면서 점점 흰색으로 변하고 소금이 된다고 한다.

이 네모난 염전에 물을 공급해주는 수로가 있는데 어설퍼보이지만 모든 염전에 과학적으로 전달해준다고 한다.

위에 보이는 물이 수로다.

혹시나 궁금해서 손가락을 담궜다가 끔찍한 경험을 했다.

손가락을 담궜다가 꺼내자마자 내 손가락의 모든 수분을 가져가면서 손가락 주변에 소금이 형성됐다.

물론 매우 짜다.

혹시나 궁금해서 집어넣지는 말자.

소금을 채취하고 있는 페루인들이 보인다.


모라이(Moray)

원형 모양에 계단식으로 이루어져있는 잉카인의 경작지다.

원의 지름은 약 40m / 계단의 높이는 5~10m라고 한다.

층마다 온도와 고도가 달라 다른 경작물을 심어 최상의 경작물을 찾으려고 했단다.

티켓은 2가지로 나뉜다.

쿠스코 전역의 유적지를 갈 수 있는 티켓 (성인 130솔 / 학생 70솔)

또는 

모라이/오얀따이땀보/피삭/친체로만 입장할 수 있는 티켓 (성인 70솔)


나는 70솔짜리로 구매했다.

이런식으로 주차장이 있다.


너무나도 규모가 커서 사진으로 다 담지 못했다.

위와 같이 생긴 경작지가 총 3개가 있다.

아래까지 내려갈 수 있으나, 차를 밀고 등산을 하고 너무나도 힘든 관계로 내려가지는 않았다.

이상적이라면 "와! 이런 산 꼭대기에 과학적인 경작지를 만들다니! 잉카인들은 참 대단한거같아!"

라고 생각하겠지만

당시에는 "아 덥고 너무 힘들다. 김치찌개 먹고싶다"

라는 생각을 했다.



이후 오얀따이땀보에 도착하였다.

도착 시간은 오후 3시 30분.

내가 타야할 잉카레일의 출발 시간은 4시 30분이었다.

시간이 촉박해 오얀따이땀보는 보지않고 기차를 타려고 했다.

나의 고통은 여기서 끝나고 행복한 마추픽추 여행이 시작할 것 같았지만,

더 끔찍한 일들이 나를 기다렸다.


다음 편 : 페루의 랜드마크 마추픽추 여행후기 및 팁 (잉카레일/아구아스깔리엔테스/쿠스코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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