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방콕] BKK-ICN 타이항공 비즈니스 TG628 탑승기 및 기내식 (방콕-인천 / B772 / B777-200 )
4박 5일의 방콕 여행을 끝나고 돌아오는 귀국편이다.
갈 때는 각자 다른 비행기를 타고 방콕에 들어왔지만
올 때는 타이항공 비즈니스클래스로 가족 4명 모두 같은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TG628편은 방콕에서 인천으로 바로오는 직항편처럼 보이지만
홍콩 쳅락콕 공항을 경유(약 1시간 10분 정도)하여 인천으로 들어가는 비행기다.
홍콩이 목적지인 승객들은 내리고 홍콩에서 인천으로 가는 승객도 탑승하게 된다.
이 때, 이미 비행기를 타고 있던 사람들도 모두 내려
홍콩 공항에서 짐검사와 보딩패스 검사를 받아야한다.
나도 홍콩 공항을 구경하며 짐 검사를 받을 줄 알았지만
누나 덕분에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
▲TG628 비즈니스클래스 보딩패스
라운지 입장권이랑 같이 준다.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 A카운터는 타이항공 로얄실크 전용 카운터다.
비즈니스승객/퍼스트승객/타이항공 상용회원 등이 사용할 수 있다.
타이항공에서는 로얄 실크라고 부른다.
▲방콕 수완나폼 공항 면세코너의 장식물
▲보딩 카운터로 가는길
▲내가 탈 B777-200 기종이다.
▲아쉽게도 풀플랫 시트가 아니다.
올 때 탔던 아시아나 OZ741편 A330하고 똑같은 우등고속버스좌석이다.
▲배열은 2-2-2
홍콩으로 갈 때랑, 인천으로 들어갈 때 대부분 만석이었다.
그리고 다가온
기내식 타임!
참고로 TG628편은 위에 설명했는것처럼
홍콩에 착륙한다음 승객을 더 태우고 인천으로 출발한다.
고로 기내식이 2번이나 나온다.
▲방콕→홍콩행 기내식
애피타이저 및 쿠키
▲스크램블에그에 밥까지 있던 음식이다.
보기에 맛이 없어보였지만 먹을만했다.
▲후식 과일 및 치즈플래터
▲디저트 케이크
엄청 달다. 단 것을 잘 못먹는데 아까워서 다 먹었다.
아버지께서는 양주 한 잔 드시고 잠을 청하셨고
어머니께서도 온화하게 본인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누나와 나 또한 별 일 없이 한국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고
난 조만간 떠날 미국-유럽 일주여행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평화가 깨질 줄 누가 알았던가.
홍콩에 곧 착륙한다는 기장님의 방송이 들리고나서 갑자기 누나가 뒤척였다.
불안한 얼굴로 두리번두리번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다.
"여권이 사라졌어"
.
..
...
여권?
농담인 줄 알았지만 누나의 얼굴이 사색이 되고 있었다.
어딘가에 있을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난
누나의 얼굴을 보고 심각하다고 느꼈다.
분명히 방콕에서 이륙하였을 때 누나의 여권을 봤었다.
고로 여권은 비행기의 어딘가에 있다.
승무원님께 여권이 사라졌다는 사정을 설명하였다.
누나의 동선을 다 설명하고 화장실/복도/크루덱(Crew Deck)까지
승무원님을 포함 5명이 찾아다녔지만 여권은 보이지가 않았다.
홍콩에 도착하면 모든 승객들이 내려서 X-ray를 통과하면서 여권을 보여줘야한다.
근데 그 여권이 없다.
큰일이다.
홍콩공항에서 누나를 안보내주면 어떡하지?
대학 수업도 자체휴강 때리고 왔는데 누나랑 같이 남아야하나?
영어를 잘 못하는 누나 때문에 나 또한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승무원님들과 상의를 했다.
"한국 귀국행 비행기고 우리는 한국인이다.
그런데 비행기 안에서 여권을 잃어버려서 홍콩세관을 통과할 수 없다."
승무원님들께서 토의를 하고 홍콩에 도착한다음 어딘가에 무전을 치고나서
누나와 나는 비행기에 안내리고 계속 탑승하고 있어도 된다고 허락해주셨다.
그래서 부모님께 누나와 내 가방을 맡기고 다녀오라고 하신다음
비행기에 남아있었다.
그 후, 홍콩 공항 지상직 엔지니어분들이 들어오면서 기내 안전점검을 하면서 우리의 사정을 들었다.
엔지니어분들도 여권을 찾기 시작했다.
▲홍콩에 기착하면서 기내안전점검, 물품보충, 청소등을 하는 직원분들
또, 누나의 여권을 찾아다니고 있는 직원분들
크루가 아니면 볼 수 없는 모습들을 누나 덕분에 볼 수 있었다.
▲직원 한 분이 사라진 누나의 여권을 찾았다.
무려 의자와 손잡이 사이의 좁은 공간에 떨어져 있었다.
빛을 빛춰야 겨우 여권이라는것을 분별할 수 있었고 손과 도구는 닿지 않았다.
결국 다른 엔지니어 두 분이 오셔서 '즉석 의자 해체쇼'를 하셨다.
드라이버와 전동 드릴로 이코노미석도 아닌 비즈니스석의 의자를 5분 만에 현란한 솜씨로 해체하시고
누나의 여권을 살려주셨다.
살면서 비즈니스석 의자를 눈 앞에서 해체하는것도 볼 줄은 몰랐다.
사건이 일단락되고, 승무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이륙 후...
또 다시 찾아온 기내식 타임!
홍콩→인천 타이항공 기내식
▲애피타이저로 훈제연어가 나왔다.
▲브로컬리를 곁들인 양념소고기밥....
사진 보이는대로 이름을 지었다.
▲디저트로 나온 케이크
우리가족은 무사히 한국에 도착할 수 있었고
누나의 첫 해외여행은 이렇게 끝났다.
중간 기착지에서 내리지 않고 기내를 구경할 수 있었고
홍콩 세관을 통과하지 않아도 되는 특혜를 누릴 수 있었고
비즈니스석 의자 해체쇼를 즉석에서 구경할 수 있었고
타이항공 승무원님들의 친절함에 감탄할 수 있게 만들어준
우리 누나에게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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